필립 로스의 "신앙의 수호자"

책제목 : 굿바이, 콜럼버스

By 최정글로리아 June 19, 2018 22:26, 조회수: 56


   

이 단편 역시 로스의 첫 작품집 ‘굿바이 콜럼버스’에 수록되어 있는 글이다. 로스의 글이 내개 흥미있는 이유중 하나는 그가 유대인이라는 사실, 그리고 유대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과 그것과 부딪치는 이 사회에서의 균열에 대해 천착하는 그의 에너지 때문이다. 내가 미국 사회에서 동양 이민자 일세로 살아가며 부딪치고 삼켜야 했던 사회적 벽 앞에서의 절망과 투지, 순응과 통합의 과정을 보는듯 하달까.

‘유대인의 개종’에서 보여주는 귀엽기까지 한 소년의 순수한 반항과 달리 ‘신앙의 수호자’에는 소수자가 종종 갖을 수 있게 되는 생존을 위한 교활함과 자기 합리, 속임수 등의 밉고 얄미운 욕심이 눈에 보이듯 그려져 있다. 군대에서 새로 부임한 상사가 같은 유대인임을 이용 자극해 남들은 청소하는 시간에 종교의 자유를 핑계로 빠져가고 나갈수 없는 휴가를 비합법적으로 승인하지 않을 수 없게 술수를 쓰고, 남들은 모두 전쟁터로 가는 판에 혼자 후방의, 그것도 자신의 집 근처로 배치 받도록 잔머리를 쓰는 미운 을질의 결판자 모습을 보여 준다.

나쁜 놈의 이야기를 읽으면 언제나 미우면서도 한편으론 조금씩 조금씩 뜨끔하곤 한다. 

100%의 선인은 될수 없는 거니까, 하고 자위하지만, 너무 무서워 보고싶지 않으면서도 두 눈을 가린 손가락 사이로 가슴 조이며 공포영화를 보는 호기심처럼 머리 굴리는 미운 놈의 행위가흡인력이 있다.

그 흡인력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