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발이 어디로 갔을까/브렌다 애버디안

치매가 진행중인 아버지를 바라보는 딸

By 최정글로리아 January 19, 2020 22:26, 조회수: 47

인간은 태어나고 성장하고 늙고 죽는다. 그 과정에서 우리 각자는 각자만의 유니크한 과정을 거친다. 어떤 이는 성장과정에서 힘들기도 하고 어떤 이는 어른이 되어 일과 가정을 이루는 과정에서 힘겹거나 성취, 행복감을 느끼게도 된다. 그렇게 늙게되어 죽음을 맞는 건 모두에게 공평한데도 그 과정에서 어느 노인은 치매라는 아주 특별한 단계를 거치게 된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앞에 놓인 미지의 나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모두가 동의하는 게 제발 치매에만은 안걸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데! 그게 어디 우리의 바람대로 되는 일이런가? 

'내 신발이 어디로 갔을까' 는 아르메니아 출신의 이민자의 아버지가 일생을 성실히 일하고 은퇴한 후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한 책이다. 책임감 강하고 꼼꼼하던 아버지가 상처하신 후 치매의 길로 들어서자 밀워키에 사시던 아버지를 자신이 사는 캘리포니아로 모셔온다. 위로 언니와 오빠가 있지만 아무도 나서서 돕고 싶어하지 않는다. 자식이 열이 있어도 결국 돌보는 자식은 하나라는 말이 맞다. 모두 남의 눈이 부끄러워 말은 안하지만 이 세상에는 늙은 부모 몰라라 하고픈 심정의 자식들은 부지기수다. 

집에서 모시다가 한계에 부딛쳐 시설로 옮기고 그 과정에서 시설의 관계자들과의 갈등, 법적인 문제 등이 제법 소상히 적혀있다. 어려운 철학책이 아니라 읽는데도 두어시간밖에 안걸린다. 노년의 삶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다면 한번 읽어 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