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도리스 레싱

우리를 안락하게 보호해 주는 현대의 가치관은 정말 안전한걸까?

By 최정글로리아 July 19, 2018 14:06, 조회수: 65

도리스 레싱은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이다. 모든 상이 그렇듯 노벨상은 그 나름대로의 취향이 있는듯 하다. 대체로 거창한 이념 문제라든가 정치적 주제를 값지게 여기는 듯 한데 (나의 개인적 소견일지도 모른다.) 그게 나의 편견만은 아닌지 밥 딜런에게 이 상이 주어졌을 때 사람들은 화들짝 놀랬다.

아무튼, 나는 레싱의 작품을 좋아한다. 많은 부분을 바다 밑에 감춰놓은 빙하의 일부인듯, 언제나 그녀가 들고나오는 담론들이 엄청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풀어나가는 방식은 가느다란 한 올의 실 끄트머리를 잡고 손가락으로 싱갱이하는듯 사소해 보인다. 

다섯째 아이도 언뜻 한 가정사 문제로 보인다. 이즈음으로는 보기 드물게 이혼이나 혼전 성행위등의 영향을 받지 않은 두 젊은이가 만나 많은 아이들을 낳고 전통적인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기로 한다. 네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까지도 그들의 꿈은 이루어진듯 했다. 그런데 생각치도 않은 비정상적인 다섯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그들이 견고하게 구축했다고 생각했던 그들의 가정, 주위의 인척 관계 등 모든 것이 마치 허상처럼 서서히 와해되기 시작한다.

문명의 종말인걸까? 그런 아이가 태어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는 그런 상황에 더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레싱의 별명이 '카산드라', '무녀' 라는데는 그녀의 무서운 혜안이 말해준다.

남들은 뭐래도 내겐 너무 재미있는 책이었다.

레싱의 다른 소설 '풀잎은 노래한다' 도 너무 재미있었다.